[더넓은뉴스]저커버그 동네의 ‘보물 사냥꾼들’

2019-05-14 47



유명한 부자들이 많이 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거리에는 쓰레기 더미에도 값진 물건이 많습니다.

그래서 부자들의 쓰레기를 주워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.

보물 사냥꾼이란 별칭까지 붙었습니다.

황규락 특파원이 동행했습니다.

[리포트]
샌프란시스코 21번가에 늘어선 수십억원 대 주택들.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이 사는 유명한 부촌입니다.

이곳에서 300미터 거리에 사는 오르타 씨는 매일 동네를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일명 '보물 사냥꾼'입니다.

[제이크 오르타 / 보물 사냥꾼]
"저에게는 굉장히 재밌습니다. 깜짝 놀라기 때문입니다. 박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아무도 몰라 재밌습니다."

오르타 씨가 2시간 동안 동네를 돌면서 주운 물건은 작은 옷가지부터 필름 카메라와 청소기까지. 오늘은 운 좋게 100달러 이상의 물건을 찾았습니다.

[제이크 오르타 / 보물 사냥꾼] 
"8백 달러짜리 명품 선글라스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. 또 14캐럿짜리 큰 금목걸이도 찾은 적 있습니다."

[현장음]
"이것도 쓰레기에서, 저것도 쓰레기에서 가져왔습니다."

같은 건물에 사는 로드니 씨 방의 물건들도 대부분 쓰레기통에서 나온 것들입니다.

[맥클레인 로드니 / 보물 사냥꾼]
"쓰레기 더미에서 거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.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버리기 때문입니다."

300명이 넘는 노숙인과 저소득층이 쓰레기 수거 활동에 나서면서, 지하 경제까지 형성됐습니다.

[황규락 기자]
"이곳 거리에는 주말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이며 작은 장터가 생기는데요. 물건들은 대부분 쓰레기 더미에서 주운 것들이지만 보시다시피 쓸만한 것들이 많습니다."

[닉 마르자노 / 지역 사진작가] 
"그 물건들은 여전히 쓸모 있습니다. 이 사람들에 의해 재활용돼 다시 사용되면서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겁니다." 

집 앞에 내놓은 쓰레기를 가져가는 일은 원칙적으로 불법이지만 정부 당국과 수거업체 모두 적극적인 법 집행에 나서지 않으면서, 이들의 경제 활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.

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.

황규락 기자 rocku@donga.com
영상취재 : 조영웅(VJ)
영상편집 : 배영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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